저성장, 인력 부족, 그리고 자동화의 시대
05 Apr 2026저성장, 인력 부족, 그리고 자동화는 별개의 이슈가 아니라 서로 연결된 변화의 흐름입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이 심화되면서, 기업과 사회는 비용 절감과 효율성을 위해 자동화와 AI 등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소매·외식 등 오프라인 분야에서도 무인/반무인 운영이 증가하고 있으며, 기술 활용의 범위가 넓어지고 경쟁 역시 심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업무가 자동화로 대체되는 것은 아니며,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영역 역시 여전히 존재합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지속 가능성과 사람의 역할을 함께 고민하고, 상황에 맞는 균형 있는 대응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벌써 오래전부터 ‘저성장’이라는 말을 익숙하게 듣고 지내 왔습니다. 그런데 성장률 숫자 하나만 쫓기보다는, 그 뒤에 어떤 구조적인 변화가 겹쳐 있는지를 짚어보는 편이 더 도움이 됩니다. 시장이 예전처럼 빠르게 커지지 않는 환경에서는, 같은 매출을 내더라도 비용은 더 줄이고 효율은 더 올려야 한다는 압력을 받게 됩니다. 투자와 고용은 조심스러워지고, 신규 사업의 문턱은 높아지며, 중소기업과 지역 경제는 현금 흐름과 금리/임대료 같은 고정비에 특히 민감해집니다. 그래서 저성장을 단순히 ‘경기가 안 좋다’는 감상으로만 넘기기 어렵습니다. 의사결정의 기준이 ‘확장’에서 ‘지속 가능성’과 ‘생존’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화려한 스케일보다, 반복 가능한 운영과 손익 구조가 먼저 묻는 시대라고 말씀드려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런 흐름과 함께 가장 먼저 피부로 와닿는 현실이 바로 인력 부족입니다. 출산율 하락과 고령화로 총인구는 줄고, 생산가능인구는 더 빠르게 감소합니다. 공장/물류/소매/서비스 현장 어디를 가도 ‘사람을 구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임금을 올려도 지원자가 없거나, 교육과 적응에 시간이 길어져 채용 자체가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숙련공의 은퇴와 이직이 겹치면 공정은 금세 병목이 되고, 야간/주말/3교대 같은 조건은 더 채우기 어려워집니다. 이건 잠깐 지나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앞으로 수십 년에 걸쳐 구조적으로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그래서 ‘사람이 하던 일을 어떻게 줄이거나 나눌 것인가’, ‘남은 사람이 더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게 할 것인가’가 경영과 정책의 핵심 질문이 되었다고 느껴집니다.
그 질문에 대한 대답 가운데 한 축이 기술입니다.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업무는 소프트웨어로 자동화하고, 판단이 필요한 영역에는 AI를 붙이는 시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RPA)부터 생성형 AI까지, ‘효율’을 겨냥한 도구는 빠르게 늘어나고, 클라우드와 API, 오픈소스 모델 덕분에 진입 장벽도 낮아졌습니다. 그만큼 같은 문제를 겨냥한 솔루션 간 경쟁은 치열해지고, ‘AI를 쓴다’는 사실만으로는 차별점이 되기 어렵습니다. 실제 비용 절감, 오류 감소, 고객 경험 개선, 직원의 업무 전환처럼 측정 가능한 성과를 내는 제품과 서비스가 살아남는다고 봅니다. 자동화와 AI는 만능이 아니고, 도입/운영/보안/규제 대응/유지보수까지 포함한 총비용과 조직의 역량을 감당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도구’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움직임은 오프라인에서도 분명히 보입니다. 인건비와 인력 확보 부담이 큰 소매/외식 분야에서는 무인 점포와 최소 인력 매장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결제/재고/출입/모니터링을 소프트웨어와 센서로 묶어 운영하는 방식은, 단순히 ‘사람을 없앤다’기보다 영업 시간과 입지 선택의 폭을 넓히고, 매출과 재고 데이터를 남겨 다음 의사결정에 쓰게 해 줍니다. 프랜차이즈와 표준 운영 절차가 있는 형태일수록 무인/반무인 모델과 잘 맞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만 고객 응대, 분쟁, 비상 상황, 취약 계층에 대한 배려처럼 사람의 판단이 여전히 필요한 영역도 있습니다. 무인화가 모든 매장의 정답은 아니지만, 저성장과 인력 부족이 겹친 환경에서는 피하기 어려운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고 봅니다.
‘인건비 줄이자’…태블릿으로 주문하는 테이블오더 수요 ‘쑥’
저성장/인력 부족/자동화/무인화는 따로 떨어진 키워드가 아니라, 한 줄기로 이어진다고 느껴집니다. 성장이 둔화되면 비용 절감 압력이 커지고, 인력은 줄어듭니다. 줄어든 인력을 메우려 기술에 기대고, 기술은 다시 오프라인 운영 방식까지 바꿉니다. 이 사슬을 부정하기보다는, 각 단계에서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바꿀지 함께 정하는 일이 더 중요해진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지금의 시대는 성장 신화만으로는 다 설명되지 않습니다. 인구 구조의 변화는 단기간에 되돌리기 어렵고, 그 안에서 기술은 경쟁과 실험이 격해지는 장이 됩니다. 기업과 개발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유행을 쫓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비용과 리스크, 사람의 역할을 함께 짚고 지속 가능한 방식을 설계하는 일이라고 봅니다. 도구는 많아졌지만, 그 도구를 어디에 쓸지는 여전히 사람의 몫입니다. 더누림이 소프트웨어로 그 지점을 돕고자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