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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제어 성능 정의

성능이라는 말은 분야마다 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원격제어에서는 화면 품질, 지연 시간, 화면 갱신 속도 등이 함께 얽혀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현장에서의 경험과 업계에서 성능이 좋다고 알려진 솔루션을 써 보면서 느낀 기대와 현실의 간극이 NovaLINK 프로젝트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모든 환경에 완벽히 맞는 소프트웨어는 없지만, 저희가 지향하는 방향의 성능을 만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테스트와 개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성능이 좋다’는 표현은 문맥에 따라 전혀 다른 뜻을 가집니다. 게임에서는 초당 프레임과 반응 속도가 중심이 되고, 데이터베이스에서는 처리량과 안정성이 앞서며, 네트워크 장비에서는 처리 용량과 패킷 지연이 핵심 지표가 됩니다. 같은 단어라도 전문 영역에 맞는 정의를 두지 않으면, 기대와 결과가 어긋나기 쉽습니다. 특히 솔루션을 도입할 때 ‘성능’을 한 문장으로만 적어 두면, 나중에 책임 소재를 가리기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원격제어와 화면 스트리밍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화면을 실시간으로 넘겨야 한다는 점에서 OTT나 화상 회의와 겹치는 부분도 있지만, 마우스와 키보드 입력이 즉시 반영되어야 한다는 요구는 일반적인 ‘시청’용 스트리밍과는 다른 부담을 만듭니다. 끊김 없이 보여 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조작의 응답까지 포함해 평가해야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성능은 한 가지 숫자로 끝나지 않고, 여러 요소가 동시에 평가됩니다.

원격제어 서비스의 성능을 이야기할 때 흔히 등장하는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는 화면 품질입니다. 압축 알고리즘과 비트레이트, 색 표현 방식에 따라 텍스트의 선명함과 사진/동영상의 자연스러움이 달라집니다. 둘째는 지연 시간입니다. 입력이 원격 쪽에 전달되고 화면이 다시 돌아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작업의 ‘반응감’을 좌우합니다. 셋째는 화면 갱신 속도, 즉 초당 몇 번 화면이 갱신되는지와 관련된 부분입니다. 문서 작업 위주라면 낮아도 버틸 수 있지만, 영상이나 CAD처럼 빠르게 변하는 화면에서는 체감 차이가 커집니다. 넷째로, 대역폭이 줄어들 때 화질과 속도를 어떻게 나누는지, 즉 적응형 전송 전략도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패킷 손실에 대한 복원력, 낮은 대역폭에서의 동작, 클라이언트와 서버의 CPU/GPU 부담까지 합쳐져 사용자가 느끼는 ‘총체적인 성능’이 만들어집니다. 벤치마크 숫자 하나만 보고 전부를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또 한 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점은, ‘유명하고 비싼 제품’과 ‘내 업무 환경에서의 체감 성능’이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시장 점유율과 기능 목록은 선택의 단서가 되지만, 최종적으로는 회사마다 다른 네트워크와 업무 패턴 앞에서 검증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원격제어를 논할 때 추상적인 우열 논쟁보다, 어떤 조건에서 무엇을 측정했는지를 투명히 밝히는 편이 낫다고 봅니다. 좋은 의미에서의 ‘성능’은 순위표의 한 줄이 아니라, 우리가 마주한 제약 조건을 얼마나 정직하게 드러내고 줄여 나갔는지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과거 인도네시아의 한 회사에 ERP를 구축한 경험이 있습니다(Purbalingga에 위치). 인도네시아는 모바일 환경 위주로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도 지역과 지방 간의 격차가 매우 큽니다. 그렇기에 고객사의 인터넷 환경은 시간대에 따라 편차가 크고, 연결 끊김 현상도 잦아서 안정적인 회선을 전제로 한 업무 방식을 그대로 가져오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장애가 났을 때 로그만으로는 부족하고, 화면을 보면서 재현 절차를 밟아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현장 방문이 매번 가능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원격으로 설정을 확인하고 오류를 재현하며 사용자 교육을 진행해야 하는 일이 잦았습니다. 이때 원격 세션의 반응 속도가 느리면, 문제 원인이 네트워크인지 애플리케이션인지조차 가려내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원격제어 중에서도 성능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 솔루션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업계에서 널리 쓰이고, 원격 지원 분야에서 강한 브랜드 이미지를 가진 Teamviewer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인도네시아 모바일 인터넷 속도, 여전히 다른 국가에 뒤처져”-한인포스트

Teamviewer는 기능 범위와 생태계, 기업 지원 측면에서 분명한 강점을 가진 제품입니다. 다만 그만큼 라이선스 비용 부담도 큽니다. 저희는 비용을 지불하는 만큼 최소한 ‘원격 화면의 반응과 선명함’에서는 확실한 경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의 사용감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회선 품질이 좋지 않은 구간에서는 지연이 누적되고, 화면이 끊기거나 흐려지는 현상이 반복되었습니다. 메뉴를 열고 폼을 채우는 단순한 작업에서도 답답함이 느껴질 때가 있었습니다. 제품 자체의 기술력을 부정하는 말은 아닙니다. 글로벌하게 검증된 기능과 오랜 운영 경험, 다양한 플랫폼 지원, 조직 단위 관리 같은 요소는 여전히 큰 가치입니다. 다만 저희가 처한 환경과 업무 패턴에서는 ‘비싼 만큼 빠르고 매끄럽다’는 심리적 기대와 실제 체감 사이에 간격이 있었고, 그 간격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떠올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왜 우리가 겪는 조건에서는 이렇게까지 느껴질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이 경험은 ‘좋은 제품을 골랐는데도 환경이 허락하지 않으면 체감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다시 일깨워 주었습니다. 동시에, 환경이 어려울수록 소프트웨어가 회선과 단말의 한계 안에서 얼마나 영리하게 동작하느냐가 중요해진다는 점도 분명해졌습니다.

그 계기가 NovaLINK입니다. NovaLINK는 단순히 ‘또 하나의 원격제어 프로그램’을 목표로 하지 않습니다. 앞서 말한 화면 품질, 지연, 갱신 속도, 열악한 네트워크에서의 동작, 자원 사용량까지 포함해, 저희가 현장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축을 기준으로 성능을 정의하고 측정합니다. 스트리밍 파이프라인을 어떻게 구성할지, 화면 변화가 적을 때와 많을 때 전송 전략을 어떻게 달리할지 같은 설계 결정도 모두 이 정의와 연결됩니다. 기능을 하나씩 늘리기 전에, 핵심 경로가 저희가 세운 기준을 통과하는지부터 확인하는 편입니다. 현재 다양한 시나리오에서 성능 테스트를 반복하고 있으며, 실제 사용 패턴에 가까운 조건을 만들어 병목을 찾고 개선하는 과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동일한 해상도에서 전송량을 줄였을 때 체감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손실이 발생하는 링크에서 화면이 얼마나 자주 깨지는지 같은 항목을 숫자와 체감 모두로 점검합니다. 테스트 환경을 고정해 두고 반복 측정함으로써, 코드나 설정을 바꿨을 때 개선인지 우연인지를 구분하려고 합니다. 목표는 광고 문구가 아니라, 저희가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을 갖는 것입니다. 같은 도구라도 누가 어떤 작업을 하느냐에 따라 중요한 지표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우선순위를 함께 정하는 일이 먼저라고 봅니다.

  • 동일 환경에서의 프레임 드랍 비교 테스트
    • OS : Windows 10. 32bit
    • CPU : Intel(R) Celeron(R) CPU J1900 @ 1.99GHz
    • RAM : 4GB
    • 비디오 소스 : https://youtu.be/KxMqSz8qVSg
    • 테스트 내용 : Host 장치에서 비디오를 재생하고 Client에서 화면 캡쳐

솔직히 말씀드리면, 모든 네트워크와 모든 하드웨어, 모든 업종에 동일하게 ‘최적’인 원격제어 소프트웨어는 없을 것입니다. 환경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회선 품질뿐 아니라 방화벽 정책, 중계 서버 위치, 단말 사양, 동시에 띄운 애플리케이션까지 결과를 바꿉니다. 같은 소프트웨어라도 사내망에서 빠르게 느껴졌다가, 해외 지사와 연결할 때는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차이를 ‘제품이 나빠서’ 한마디로 정리하기는 어렵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결과가 같습니다. 작업이 느리게 느껴지면 업무가 지연되고,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그럼에도 저희는 적어도 지향하는 방향-불필요한 지연을 줄이고, 읽을 수 있는 화면 품질을 유지하며, 현장의 회선 조건에서도 쓸 수 있는 실용성을 갖추는 것-에서 성능 목표를 분명히 두고 NovaLINK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모든 곳에서 1위’가 아니라, 저희가 책임질 수 있는 범위를 넓히고 그 안에서 일관되게 개선하는 쪽을 택합니다. 그 범위를 스스로 정의하지 않으면, 개선 여부를 스스로 판단하기도 어렵습니다. 성능에 대한 정의를 스스로 세우고, 그 정의에 맞게 검증하는 일이 곧 제품의 방향을 고정하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NovaLINK TestSuite

앞으로도 실 사용 환경에서의 피드백과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기준을 다듬어 가겠습니다. 성능에 대한 정의가 투명할수록, 도입을 검토하시는 분들께도 더 솔직한 비교 재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 블로그에서도 측정 방법과 해석, 그리고 개선 과정에서의 시행착오를 가능한 한 구체적으로 풀어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